애국가 들으면 코끝이 찡해요..축구 유망주 김로만이야기(중앙일보)
관리자  | 2009-09-25 11:57:14 | 조회 : 18846 인쇄하기

13세 초등생, 벽안의 축구 골키퍼 김로만

김로만의 가족.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로만, 아버지 김영식 씨, 어머니 악사나, 여동생 앤니.
“애국가를 들으면 가슴 찡한 한국인이에요. 박지성 형처럼 국가대표 주장이 되고 싶어요.” 초등학생이라고 믿기 어려운 1m79㎝의 큰 키에다 노란색 머리와 파란 눈을 지닌 그는 언뜻 봐서는 영락없는 서양인이다. 하지만 그는 엄연한 한국인이며, 국가대표를 꿈꾸는 축구 유망주다. 러시아 하바롭스크에서 무역업을 하던 한국인 아버지 김영식(38)씨와 회사 직원으로 만난 러시아 출신의 김 악사나(40)씨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의 이름은 러시아 석유 재벌이자 첼시 구단주인 로만 아브라모비치와 같은 김로만(13)이다.

◆무실점 방어로 전국대회 싹쓸이=의정부 신곡초등학교 골키퍼 김로만 때문에 요즘 초등학교 축구계가 발칵 뒤집혔다. 신곡초는 3월 칠십리배 우승을 시작으로 6월 소년체전, 8월 화랑대기까지 올해 초등학교 전 대회에서 전승 우승했다. 김로만은 전 경기에서 골문을 지키며 단 한 골도 내주지 않았다. 축구계에서는 “괴물이 등장했다”고 아우성이다.

김상석 신곡초 감독은 “로만이는 워낙 장신인 데다 킥이 좋아 한 번 차면 상대 골문까지 날아간다. 필드 플레이어로 뛰었기 때문에 슈팅 각도를 좁히는 감각도 탁월하다”고 칭찬했다. 코너킥 때는 상대 골문까지 달려가는 ‘골 넣는 골키퍼’다. 칠십리배와 화랑대기에서 한 차례씩 헤딩골을 넣었다. 지금도 1년에 7∼8㎝씩 크고 있어 대형 골키퍼감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의정부 신곡초 운동장에서 훈련 중인 김로만이 날렵한 동작으로 슈팅을 막아내고 있다. 김로만은 올해 전국대회에서 한 골도 내주지 않았다. [의정부=이호형 기자]

◆한때 왕따…축구 통해 정체성 찾아=그 역시 여느 다문화 가정 아이들처럼 소외를 겪었다. 러시아에서 유치원까지 다닌 뒤 서울로 와 초등학교에 입학한 그를 또래 친구들은 ‘외국인’이라고 놀려대기 일쑤였다. 아이가 친구들과 싸우고 울며 집으로 돌아올 때마다 아버지는 속이 상했다. “한때는 미국 이민도 생각했었다”던 김씨는 로만이에게 축구를 시켰다. 그는 “로만이가 축구를 시작한 후부터 친구들과 어울렸고 스스로 한국인이라는 걸 느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로만이는 4학년 때 본격적인 축구선수로 뛰기 위해 신곡초로 전학했다. 미드필더를 보던 그에게 김 감독은 골키퍼로 전향할 것을 권유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우상이었던 그는 처음에는 골키퍼가 내키지 않았지만 지금은 문지기 재미에 푹 빠졌다. 로만이는 “레알 마드리드의 수문장 카시야스처럼 리더십 강한 골키퍼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요즘 들어서는 붉은색 유니폼을 입고 뛰는 국가대표 경기가 남달라 보인다. 그는 “애국가를 들을 때마다 가슴이 찡한 느낌이 든다”며 “언젠가 대표선수가 돼서 월드컵에 나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나도 맨유에서 뛰고 싶어요”=그는 내년 K-리그 명문 클럽 포항 스틸러스가 운영하는 포철중 진학이 결정됐다. 당초 의정부와 같은 경기도권인 성남 풍생중에서 영입하려고 했지만 포항에서 그를 먼저 스카우트했다. 1973년 창단한 포항이 초등학교 선수를 스카우트한 것은 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다.

최근 포항 홈구장인 스틸야드를 찾은 그는 “방 안에 포항 유니폼을 걸어두고 프로 선수로 뛰는 모습을 상상한다”고 말했다. 반쪽 피가 흐르는 러시아 리그에서 뛰어보고 싶지 않으냐고 물었더니 그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기왕이면 박지성 형이 뛰는 맨유에서 뛰어야죠.”

의정부=최원창 기자, 사진=이호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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