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이명박 대통령은 최근 부산에서 일어난 베트남 신부 피살 사건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또 다문화 가족은 우리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바탕이 된다며 국민들이 이들을 받아들이는 넓은 관용의 마음을 가질 것을 당부했습니다.

이 대통령의 라디오·인터넷 연설을 이승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19일 수석비서관회의에 이어 다시 한번 베트남 신부 피살과 같은 사건이 재발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슬프고 안타까운 일이라면서 그동안 결혼 이주 여성에 대한 우리 사회의 배려가 부족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인터뷰:이명박, 대통령]
"그러한 잘못된 생각으로 우리 모두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신부의 고국 국민들에게 아픈 상처를 주는 일은 다시는 없어야 겠습니다."

이 대통령은 한때 멕시코와 독일에서 이주 생활의 어려움 속에 우리 동포들이 눈물을 흘렸던 것처럼 결혼 이주 여성과 노동자들도 눈물을 흘리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들의 눈물이 마르지 않으면 아무리 국민 소득이 높아져도 선진국이 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다른 민족과 문화에 대한 관용이 살아있을 때 국운이 상승한다면서 우리 국민들이 다문화 시대를 맞아 넓은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이명박, 대통령]
"결혼 이주 여성과 다문화 가족은 장기적으로 우리 문화를 다채롭게 하고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바탕이 됩니다."

또 결혼 이주 여성의 자녀는 어머니 나라의 언어와 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유능한 글로벌 인재인 만큼 우리의 소중한 미래 자산으로 키워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앞서 지난 20일에도 주베트남 한국 대사를 통해 베트남 신부의 유가족에게 거듭 안타까움과 위로의 뜻을 전했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 차원에서 결혼 이주 여성들을 위한 실효성 있는 재발 방지책이 마련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승윤[risungyoon@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