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인종·다문화의 무지개 나라 남아공을 가다

 

EBS ‘세계테마기행’

 

세계인의 축제 2010 월드컵이 열리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야생이 살아 숨쉬는 곳이다. 남아공은 특히 ‘아프리카의 알프스’로 불리는 드라켄즈버그산맥과 대서양·인도양 두 대양에 걸쳐 2500㎞가 넘는 해안선을 갖고 있는 아프리카 최남단 국가이기도 하다. 남아공은 흑백 갈등의 아픈 역사를 딛고 다인종, 다문화가 어우러진 무지개 나라로 거듭났다. EBS ‘세계테마기행’에서는 21∼24일 오후 8시50분 소설가 김연수와 함께 남아공 여행을 떠난다.

◇230만년이 넘는 시간이 만들어낸 길이 1125㎞의 드라켄즈버그산맥은 ‘남아공의 지붕’이라 불리며 장엄한 산세를 자랑한다.

'용의 산'이라는 뜻의 드라켄즈버그는 남아공 케이프주 남동부 길이 1125㎞에 이르는 산지다. 광활한 대륙의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어 남아공의 지붕이라고도 불린다. 4000년 전 ‘부시먼’ 샌족의 터전이었으며, 200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230만년 전부터 켜켜이 쌓아 올려진 해발 2950m의 산맥 앰피시어터와 세계에서 2번째, 아프리카에서 가장 높은 투겔라폭포 등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드라켄즈버그산맥에는 국경이 모두 남아공에 둘러싸여 있는 고립국 ‘레소토’가 있다. 면적은 남한의 3분의 1 정도로, 220만 명의 인구에 왕이 존재하고 의회와 내각이 정부를 이끈다. 이곳으로 가기 위해서는 ‘아프리카 차마고도’로 불리는 험한 ‘사니패스’를 올라가야 한다. 왕국에 들어서면 양을 키우며 소박하게 살아가는 바소토족을 만날 수 있다.

남아공 ‘크루거 국립공원’은 아프리카 대륙의 안주인이 동물임을 확인시켜준다. 아프리카의 대표적 사파리 중 하나인 이곳에서 배설물이나 발자국으로 동물을 추적하는 트래커는 ‘크루거 빅5’인 코끼리와 사자, 표범, 코뿔소, 물소들이 있는 야생의 세계로 안내한다.

이 외에도 김연수와 제작진은 남아공의 역사가 시작된 ‘희망봉’ 케이프타운을 둘러보고, 피부색이 서로 다른 소년들이 모여 ‘사랑과 조화의 노래’를 부르는 드라켄즈버그 소년합창단을 만나본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