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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AP AFP=연합뉴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경찰관의 생명을 위협하는 이민자들로부터 프랑스 국적을 빼앗는 등 이민자 범죄 척결을 위한 단속을 강화할 것이라고 30일 선언했다.

최근 소요사태가 발생한 그르노블을 방문한 사르코지 대통령은 경찰관 출신의 신임 지사 에릭 르 두아롱의 취임식에서 행한 연설에서 법을 어기는 이민자들을 강력히 처벌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현행 프랑스 국적 회수 요건들을 재평가하고 불법 이민자들에게 주어지는 "권리와 혜택들"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지난 50년간 느슨한 이민법이 통합의 실패를 불러왔다"고 주장하고 이민법이 "공공질서를 이유로" 이민자들을 추방하는 절차를 더욱 손쉽게 하는 방향으로 개정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르노블에서 발생한 소요사태는 인근 카지노 강탈 용의자가 경찰과의 총격전에서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진 이후 발생했다.

한편, 폭동진압경찰이 아프리카 이민자들을 저소득층 불법 거주지로부터 끌어내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웹사이트 데일리모션(DailyMotion)에 실려 분노를 사고 있다. 이 동영상은 CNN 뉴스를 통해서도 방송됐다.

이 동영상은 지난 21일 파리의 북동쪽 근교 라쿠르뇌브에서 주거권 단체의 한 회원이 촬영한 것으로 다리보호대를 착용한 경찰이 여성들을 질질 끌어내는 장면을 담고 있는데 일부 여성들은 아이를 업고 있고 한 여성은 임신한 상태로 보인다.

지역 당국은 부상자가 없었다고 발표했으나 인권운동가들은 약 200명이 "잔인하게 소개(疏開)"됐다고 비난했다.

국제여성보건단체인 '가족계획'은 성명을 통해 경찰의 행위는 여성과 어린이들을 대규모로 소개시킨 것으로 "놀랍고, 충격적이고, 분노를 자아내고, 심지어 고통스럽게 하는 것"이라고 항의했다.

라쿠르뇌브가 속해있는 센-생-드니 지역 당국은 성명을 통해 불법 거주자들이 "서로 몸을 밀착시키고, 드러눕고, 때로는 경찰관을 발로 차고 때리는 등" 물리적으로 저항했다고 말하고 "이러한 상황에 해당하는 법적 절차와 규정에 따라" 소개가 진행됐다고 강조했다.

앞서 28일 사르코지 대통령은 프랑스에 불법으로 거주하고 있는 집시들을 추방하고 집시 캠프를 "체계적으로 소개"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이러한 조치는 이달 들어 루아르계곡에서 경찰을 피해 달아나던 한 청년이 총격으로 사망한 일로 경찰과 '로마(Roma)'로 불리는 집시들이 충돌한 이후 취해진 것이다.

일부에서는 지지율이 갈수록 추락하고 있는 사르코지 대통령이 법과 질서, 이민 문제를 내세워 보수층과 극우파의 지지를 회복하려 한다고 보고 있다.

인권단체인 '인권연맹'은 "니콜라 사르코지의 외국인 혐오증이 민주주의를 위협한다"고 비난했다.

ke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