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가 마련한 2011년도 업무계획은 공교육을 내실화해 학교 교육만으로 ‘가난 대물림의 고리’를 끊을 수 있도록 맞춤형 교육복지를 구현한다는 쪽에 맞춰져 있다.

정부는 이를 위해 저소득층 자녀에 대한 교육 지원이 대폭 강화하도록 했으며 장애유아와 다문화가정 등에 대한 지원도 확대하기로 했다. 또 중1·고1 학생들부터 학기당 과목수를 줄이는 대신 창의적 체험활동을 통해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가난 대물림의 고리’ 끊는다 = 교과부는 저소득층에 대한 지원을 늘리기로 했다.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이뤄지는 방과후학교 자유수강권 등 교육비 지원을 현재 연간 1인당 30만원에서 36만원으로 인상한다. 저소득층 성적우수 장학금과 근로장학금을 확대하고, 96억원을 들여 1850명을 대상으로 전문대학 우수학생 장학사업도 신설된다.

서민과 중산층 대상 유아 학비 지원도 확대된다. 2011년부터 소득분위 70% 이하의 만 3~5세에게 매달 17만7000~19만7000원을 지급한다. 교과부는 저소득층과 맞벌이 가정 유·초등생을 위해 오전 6시30분~오후 10시까지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엄마품 온종일 돌봄교실’도 운영하기로 했다.

◆ 즐겁게 공부하도록 한다 = 중1 학생과 고1 학생들부터 한 학기에 배우는 과목수가 현재 10~13개 과목에서 8개 과목으로 대폭 축소된다. 특정 과목을 한 학기 또는 학년에 몰아서 배우는 ‘집중이수제’와 특정 과목을 3~4시간씩 연달아 배우는 ‘블록타임제’도 도입돼 교과 특성을 살린 실험이나 탐구 활동 등의 창의적 수업이 확대된다. 또 교육청 단위의 학생 오케스트라를 2011년 10~15개, 2012년에는 40개 만들고, 박물관 등 문화시설 활용 체험 프로그램도 개발해 보급하기로 했다. 한마디로 즐겁게 공부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 장애인·다문화가정 지원 확대 = 장애유아 의무교육은 현재 만 5세에서 만 4세까지 확대된다. 2012년에는 만 3세까지로 늘어난다. 2011년에는 대학 장애 학생 지원센터 설치와 지원시설 설치 등 장애인 고등교육 발전 방안도 수립·추진된다.

교과부는 이와 함께 다문화 가정 우수학생 100명 정도를 우리나라와 부모출신국 간 핵심 교류 인재로 육성하는 ‘글로벌 브릿지 사업(가칭)’도 추진키로 했다. 또 일반학교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위기 학생들을 위해 창의·인성 교육을 주로 하는 ‘(가칭)대안형 자율고’도 도입하기로 했다.

장석범기자 bu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