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주자 성공시대' 경찰.은행원.도의원까지> <script language=javascript>var url = document.URL;var pos = url.indexOf("AKR");var nid = url.substr(pos,20);var pos2 = url.indexOf("audio=");var nid2 = url.substr(pos2+6,1);if (nid2 == 'Y'){document.write("");document.write(" ");}</script >

(전국종합=연합뉴스) 결혼이주자 18만명 시대. 한국사회의 주변부를 맴돌았던 결혼이주자들이 이제는 각계각층의 중요한 위치를 점하며 '코리안 드림'을 이루고 있다.  이들은 경찰관과 행정공무원, 은행원에 이어 민의를 대변하는 도의원까지 배출하며 당당히 목소리를 내고 있다.

   몽골 출신의 경기도의회 한나라당 이라(33) 의원은 귀화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지난 6.2지방선거에서 당선돼 한국의 다문화 역사에 이정표를 세웠다.  사업가 남편과 결혼해 2008년 한국 국적을 취득한 이라 의원은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 결혼이민자 네크워크 부회장을 맡고 있고, 늦깎이 대학생으로 현재 신구대학 산업디자인과 2학년에 재학 중이다.

   도의회 가족여성위원회에 소속돼 '다문화가족 지원 조례안' 개정에 앞장서고 경기도내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두루 방문, 애로사항을 들어 의정에 반영하고 있다.  이라 의원은 "결혼이주자들 모두 내 행동과 말을 지켜본다는 생각에 어깨가 무겁다"며 "본회의 5분 자유발언과 다문화관련 세미나 개최 등 내년 회기부터는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2008년말 해양경찰 중국어 특채에 합격한 중국 출신 김영옥(34) 순경은 목포해경에 배치돼 우리측 경제적 배타수역(EEZ)에서 불법조업을 하는 중국어선 단속에 투입되고 있다.   1남 1녀를 둔 김 순경은 시댁인 전남 해남군의 문화관광해설사로 활동했고 대불대 중국어과에 편입해 교사 자격증을 취득한 '억척 하남댁'으로 불린다.

   필리핀 출신 첫 귀화 경찰관인 안산단원경찰서 외사계 아나벨(43.여) 경장은 방송 공익광고에도 출연하며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아나벨 경장은 "시골에서 농장을 하는 시어머니와 남편을 도와주지 못하는 것이 가장 마음에 걸린다"며 "하지만 다문화가족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힘이 솟는다"고 했다.   귀화 경찰관은 이제 화젯거리가 되지 않을 정도로 치안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2004년 전북 순천 군청 계약직 공무원으로 임용된 일본 출신 사와 사키코(44)씨는 순천의 주력사업인 장수.장류 관련 프로젝트에 없어서는 안될 인물이다.  일본의 장류 수요와 유통 관련 데이터를 조사해 수출 농가나 기업에 제공하고 1년에 한달 정도는 해외출장을 다니는 등 '열공' 공직자로 통한다.

   중국 출신의 강원 동해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아동양육지도사 김영옥(40)씨는 초등학교 어머니회 부회장을 역임한 자신의 경험을 살려 결혼이주자들의 한국생활 정착을 위해 애쓰고 있다.  요양보호사 자격증에 한식.양식 조리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했고 올해 세계인의 날 행사에서는 한국어 골든벨 대상을 받기도 했다.

   부산은행은 지난 10월 우즈베키스탄 출신 이로다(29)씨와 베트남 출신 누곡푸웅(24)씨 등 2명의 이주여성을 정식직원으로 채용했다.  이들은 외국인 선원과 근로자가 많은 감천항이나 주요 공단지역 지점에 파견돼 해외송금이나 환전 업무를 당당하고 있은데 한글에 서툰 외국인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박재규(51) 기획조정실장은 "결혼이주자 성공시대를 여는 분들이 상징성을 갖고 있고 롤모델이 돼 다른 결혼이민자에게 많은 용기를 주고 있다"면서 "결혼이주자들이 한국사회의 주류를 이루기 위해서는 전문 인력양성 프로그램과 취업 인센티브 등 아직도 많은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보연.손상원.박재천.지성호.김동철.김선호.최찬흥 기자)
c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