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학생이 정규학교에 배치되기 전에 적응교육을 받을 수 있는 예비학교가 전국적으로 확대 운영된다.

다문화학생의 출입국관리소 외국인 등록부터 학교 입학 후 관리까지 전담하는 `다문화학생 코디네이터`도 배치한다.

다문화학생이 다니는 초ㆍ중ㆍ고교에 이들을 위한 `한국어 교육과정`이 정규과목으로 신설되고, 교대의 다문화가정 특별전형도 내년까지 20명으로 확대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다문화학생 교육 선진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2011년 현재 다문화학생 수는 전체 3만8678명으로 국내 초중고의 71.8%인 7989개교에 다문화학생이 1명 이상 재학 중이다. 이는 국내 초중고 전체 재학생 중 0.55%에 달하는 수치로 2014년에는 전체 중 1%를 넘을 것으로 교과부는 내다봤다.

먼저 다문화학생은 본인 희망에 따라 예비학교에서 6개월 정도 한국어와 한국문화 등 교육을 받고 정규학교에 입학할 수 있다. 6개월 과정이 학력으로 인정되도록 초ㆍ중등 교육법이 개정된다. 예비학교는 지난해 서울, 부산, 광주에서 각 1곳씩 총 3개교만 운영했지만 올해 안에 전국 26개교로 늘어난다.

교육청에서는 26명의 다문화 코디네이터가 `전담 도우미`로 나선다. 7명 정도는 출입국관리소에 파견 근무를 보내 외국인 등록에서부터 입학 절차까지 바로 연결할 수 있도록 제도화할 계획이다.

우리말이 서투른 다문화학생을 돕기 위해 단계별 `한국어 교육과정`도 도입한다. 초ㆍ중ㆍ고등학교에서 한국어 교육과정을 정규과목으로 운영하도록 한국어 교육과정(KSL)을 신설하고 한국어 표준교재와 진단도구 등을 개발해 학교에 보급한다.

다문화학생의 강점을 살리기 위해 각국의 문화, 역사를 공부하는 방과 후 학교와 이중언어(다문화학생 출신 모국어) 교육 프로그램도 강화한다. 현재 120명 수준인 이중언어 강사는 2015년까지 1200명 수준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이 밖에도 다문화학생이 직접 교사가 될 수 있도록 교대 다문화가정 특별전형을 확대할 전망이다. 올해 춘천교대에서 5명이 이 전형으로 선발됐고, 내년에는 서울교육대학, 경인교육대학, 광주교육대학에서 각각 5명씩 특별전형을 실시한다.

이주호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이태원초등학교를 찾아 학부모ㆍ교원들과 간담회를 하면서 "국제결혼가정 자녀 중 중도입국 자녀의 경우 제도적인 미비점 등 때문에 57% 정도만이 학교에 다니고 나머지 아이들은 학교 밖에 있다"며 "올해 중도입국 자녀 취학률을 60%대로 진입시킨 뒤 내년 70%대, 2014년 80%대로 진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웅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