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 대학에 외국인 유학생이 증가하면서 국제화와 다문화가 촉진되는 등 지역 대학가의 문화에도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 광주CBS의 연속기획보도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사활 건 지방대학의 명과 암' 오늘은 두 번째 순서로 '국제화와 다문화사회 촉진하는 외국인 유학생 정책'에 대해 보도한다. [편집자 주]
조선대학교 3학년 중국인 유학생 왕원잔 씨는 한국어로 하는 수업보다 영어 수업이 강의 내용을 이해하는데 더 수월하다.
왕 씨는 "지난 2007년 3월 입국해 1년 6개월 동안 한국어를 공부한 뒤 조선대에 입학했지만 한국어는 정복하기 쉽지 않은 언어"라고 말했다.
왕 씨는 "특히 경상 계열 학과 등 한 학년 정원이 많은 학과 외국인 유학생들의 경우 수업 이해도가 훨씬 떨어져 중도에 학업을 포기하고 싶어하는 친구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각 대학에서는 늘어나는 외국인 유학생의 편의를 위해 영어로 하는 강의를 늘리고 있다.
유학생들과 한국인 학생들은 소규모 모임을 만들어 활발하게 교류하면서 대학 전체적으로 각국의 문화에 대한 이해와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대학가 주변에 동남아 식료품점이 하나둘씩 생겨나는 등 외국인 유학생 증가에 따라 대학가 풍속도도 변화하고 있다.
지방대학의 외국인 유학생 전용 기숙사에서는 취사가 가능하기 때문에 기숙사에서 제공하는 한국 음식에 낯선 유학생들이 동남아 식료품점을 애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광주의 한 동남아 식료품점 업주는 "주요 고객은 외국인 유학생과 외국인 노동자, 다문화 가정으로, 양고기와 차, 라면, 음료, 과자 등 중국이나 동남아에서 수입한 제품들"이라며 "이같은 동남아 식료품점이 광주지역에만 20개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유학생들은 별도의 학생회를 만들어 학교 행사에 적극 참여하거나 체육대회를 비롯한 자체 행사를 개최하며 타국에서의 고단함을 달래는 등 성공적인 유학생활을 위해 서로 협력하고 있다.
